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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은 사라지고 수업쇼핑 문화만 활성화되는 수업 혁신 정책의 현주소!-[에듀뉴스]

기사승인 2019.10.07  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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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 개선 중심으로의 혁신 불가피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 송미나 회장

   

[에듀뉴스] 교단의 수업 혁신 정책이 질 개선 중심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동안의 수업 혁신은 수직적 관료문화 개선이나 행정업무정상화 등 교단의 외적 생태계를 둘러싸고 있는 수업 외형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혁신이라는 슬로건은 요란했지만 정작 내실을 기해야 하는 수업의 질 개선 영역에 있어서는 극단적으로 ‘수업 없는 수업 혁신’ 이라는 기형적 문화가 활성화되었음을 볼 때 정책의 성찰과 함께 새로운 혁신 패러다임이 필요할 때라 본다.

수업 혁신 정책의 주된 목적은 공교육 교실 혁명의 핵심 유전자인 교단 수업의 질 개선과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에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혁신의 결과들은 목적과는 정반대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는 정책 용어의 개념들이 수업 본질 추구보다는 현장 편의주의를 의식한 선택적 해석과 폐쇄적 접근을 한데서 기인했다고 본다.

그러므로 수업 혁신과 관련된 용어들의 올바른 개념 정립은 무엇보다도 시급해 보인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업 나눔’과 ‘수업 혁신’에 대한 정체성 규명이 대표적인 재검토 대상이라 하겠다.

먼저 수업 나눔 정책이다. 이 정책은 교원의 공동체성을 기반으로 한 현장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 신장이 주 목적이다. 그러나 결과는 엉뚱하게도 ‘수업 나눔’이 아니라 ‘수업 이야기 나눔’으로 활성화되어 있다.

쉬운 예로 축구장에서 축구 하는 선수는 볼 수가 없고 축구 이야기만 나누는 선수들의 모습, 병원에서 수술하는 의사는 볼 수가 없고 수술 이야기만 나누는 의사들의 기형적인 병원 문화를 떠올리면 현재 ‘수업이 없는 수업 나눔’ 문화에 대한 이해가 빠르리라 본다.

수업 나눔의 또 다른 문제는 정책의 개념이 선택적이고 폐쇄적인 나눔이라는데 있다. 교직동료라면 누구나와 함께 나눌 수 있는 개방적 수업 나눔이 아니라 누구와는 나누고 누구와는 나눌 수 없다는 식의 폐쇄적 개념이 적용된 선택적 수업 나눔이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수업을 직접 볼 수 있는 수업 공개 문화는 점차 사라지고 현장은 ‘이야기만 있는 수업 나눔’으로 점차 활성화 되어가고 있다. 설령 수업 공개가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동료들에게만 비공개 문화로 공개 한다는 것이 현재 혁신이란 이름하에 폐쇄적 문화로 진행되고 있는 수업 나눔의 현주소라 하겠다.

이 정책이 가지고 있는 더 큰 문제점은 교사가 수업을 공개하는 행위는 암묵적으로 적폐수업 문화의 하나로 전락시키고 있는 반면 ‘수업 이야기 나눔’은 교사의 수업전문성 신장의 최적화된 혁신 모델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놓은 점이라 하겠다.

수업의 질 개선을 위해 필요한 동료교사들 간의 비판적 담론 문화를 서서히 제거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은 점차 퇴화되어가는 거꾸로 가는 수업 혁신 문화가 만들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동료 교사와 신규 저경력 교사들의 수업전문성 신장에 최고의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는 수업 공개 문화를 합법적으로 무너뜨리는데 가장 충실한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현재 수업 나눔 정책의 정체성이라 하겠다.

시도교육청별로 수업 나눔에 대해서 서로 다른 혁신 연대표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혁신이 진행될수록 이러한 현상들은 공통분모로 나타나고 있다. 정책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수업 없는 수업 나눔’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는 현장의 실태와 수업 나눔의 본질적인 목적을 사려 깊게 살피지 못한 것에서부터 기인했다고 본다.

수업 나눔의 성격을 교사 자신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치열한 본질 추구의 목적보다는 단순히 교단 편의주의 차원에서 동료와의 사적인 관계형성을 위한 친목차원의 수단으로 접근한 점은 분명한 정책적 오판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이 정책은 수업 본질 보다는 변죽만 울리는 수업 나눔 정책으로 혁신 주체들의 현장 입맛을 맞추는 선택적인 혁신이었다는 점에서 정작 공교육 수업의 질 개선이라는 혁신의 본질과는 애시 당초 거리가 먼 정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수업 나눔의 개념은 자신의 수업을 세상에서 가장 너그러운 수업으로 남겨두는 자발적 수업 소외라는 기형적 문화를 활성화 시키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공교육 수업의 질 개선을 위한 바람직한 교단 문화는 동료교원간의 갈등을 회피하도록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 해결의 바람직한 방향을 찾기 위해 오히려 서로가 적극적으로 함께 부딪치고 깨지며 피나는 훈련과 연습의 과정을 견뎌내도록 하는 과정, 그 자체를 갖도록 하는 것이 수업 혁신 문화가 되었어야 한다.

현장은 갈등을 치열하게 다루어본 경험이 없다 보니 이를 견뎌낼 내공 또한 없는 상태에서 이 정책이 수업과 관련된 모든 갈등 자체를 적극적으로 회피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볼 때 이는 예견된 정책의 참사라고 보여 진다.

고통이 따르지 않는 편안하고 즐거운 혁신이란 세상 어디에도 없는 개혁이다. 수업 나눔 정책으로 현재 어떤 교단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는가에 대한 면밀한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수업의 질 개선이라는 교단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수업’ 과 ‘나눔’의 올바른 개념 정립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시급해 보인다.

수업 나눔 정책과 함께 재검토가 시급하게 필요한 부분은 수업 혁신에 대한 올바른 개념 정립이다. 수업 혁신의 진정한 의미는 새로운 수업 방법의 혁신이 아니라 수업 개념에 대한 혁신이다. 그러나 현재 혁신 정책들은 지나치게 수업 방법 중심의 혁신으로만 진행되고 있다.

교사 자신의 수업 철학과 비판적 사고는 부재된 상태에서 수업 시장에서 트렌드로 유행하고 있는 새로운 수업방법들만을 일시적 쫓아다니고 있는 교사들의 수업 쇼핑 문화가 바로 그 증거라 하겠다.

수업 혁신이 교사 자신의 수업을 깊이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에서 비롯되는 문화가 아니라 수업시장의 양적 팽창에 기여하는 충실한 소비자로서의 역할만을 길러내는 정책이다 보니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보다는 수업 시장에서 새로운 수업 방법만을 쇼핑하는데 길들여져 있다고 보아야겠다.

이러한 묻지마 식의 수업 방법 구매를 위한 쇼핑 문화는 수업의 질 개선 보다는 새로움이라는 양 추가 버전에만 관행처럼 익숙해져 있는 우리 교단의 불편한 자화상 중 하나다.

단순하게 수업 방법의 양적 팽창 자체를 문제 삼자는 것이 아니다. 수업 혁신 이전에도 교사의 수업전문성 신장과 질 개선이라는 명분으로 수많은 수업 방법들이 다양한 형태로 수업시장에서 등퇴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새로움이라는 유행이 지나고 나면 질적 팽창 없이 원점으로 되돌아와 있는 교실 수업의 민낯의 근본 원인을 깊게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단이 없는 상태에서의 처방은 그 처방전이 아무리 훌륭해도 무의미하다.

자신의 수업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트렌드 중심의 수업기술과 방법들을 흉내만 내고 있다면 아무리 새로운 수업 방법이라 해도 기존의 내 수업의 문제점을 개선해 주는 백신이나 치료제로서의 기능은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실 혁명을 통한 공교육 혁신의 최종 목적지는 지금처럼 트렌드로 오가는 수업방법을 대중적으로 활성화하면서 새로운 수업 방법에 대한 감각을 갖자는 것이 아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다양한 배움중심 학생참여형 수업 방법들 또한 집단 차원에서 적당히 유행으로 오가다 실체 없이 분해되는 현장의 소비 구조로만 접근한다면 수업의 질 개선과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혁신 정책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 참 멀다 하겠다. 

수업 혁신은 무엇보다도 교사의 수업 철학이 살아 있어야 한다. 수업의 본질적 질문이 무엇인가에 대한 사려 깊은 고민과 함께 끊임없이 자신의 수업에 직면하는 연습을 통해 교사는 수업 자체를 새롭게 보는 수업 개념에 대한 혁신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오로지 수업 시장에서 트렌드로 유행하는 새로운 수업방법만을 구매하고 소비하는 이러한 방법 중심의 혁신은 교사를 수업 시장의 충실한 소비자 역할만 하는 개념 없는 쇼핑 문화만을 활성화 시킨다는 점에서 분명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다. 현장의 수업 혁신 정책의 현주소가 이쯤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책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바람직한 역할을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교육의 가치를 살려보겠다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교원들이 존재한다.

교장, 교감 관리자들을 포함하여 수석교사, 교사 가릴 것 없이 오아시스 덕분에 사막이 아름답듯이 이들의 열정패이와 교육적 헌신이 교단을 여전히 교단답게 보이도록 하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하고 감사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이 진행될수록 수업은 대화의 콘텐츠로만 근근이 생명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보니 당당하게 세워져야 할 질 개선된 교단 수업의 개방적 공개 문화는 요원하기만 하다.

오히려 어떤 수업 공개도 할 수 없는 수업에 자신감 없는 교사들만 기형적으로 늘어나는 현장이라면 이 정책의 생명은 이미 끝난 거라고 보여 진다.

교육현장이 학습자의 변화와 성장을 지향하는 수업 본질적 의미에 대한 반응보다는 갈수록 트렌드로 정책화된 유행어들 자체에만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형식적 반응중심의 수업 시장으로 가고 있음은 현장의 불편한 진실이다.

현재 교단 문화는 우리 자신도 모르게 끊임없이 새로워야 하고 다양해야 한다는 또 다른 다양성의 획일화가 주는 폭력에 세뇌되어 있다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각종 혁신 정책들 또한 새로운 용어와 함께 그에 적합한 정책 슬로건들을 지속적으로 생산해야 한다는 강박증세가 혹시 수업 본질을 앞서가고 있지는 않은지 깊은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수업 혁신 정책! 학생의 질 높은 학습경험을 위해 질 개선된 수업 하나쯤은 누구나 당당히 공개할 수 있는 교사의 수업 자신감 회복에 초점이 맞추어진 의미 있는 혁신이 되기를 바래본다.

송미나 수석기자 india8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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